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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2002년 5월 9일 오후 5시부로 나의 정식시험은 모두 끝이났다..
(음..날짜 생각해내기가 진짜 힘들었다..)

물론 가을에 임상종합평가라는 시험이 있고 내년에 졸업고사가 있긴 하지만..
십수년간 봐왔던 "중간,기말고사" 라는 이름이 붙은 시험은 이제 쫑났다.

오늘 응급의학 시험을 마지막으로
터덜터덜 걸어나오는데 어제 1시간밖에 못자서 그런지 빙빙 돌더군..

도서관에 쌓아놨던 책들 사물함에 옮겨두고..책몇권이랑 여러가지 물품들을 챙겨서 들고 나오니..

와..벌써 5월이고 좋은 계절이다..!!!

하루에 시험을 2개 혹은 3개씩.. 2주간 봤으니..
아침 9시, 11시, 3시 이렇게 시험을 보고 나면 4시나 되야 시험이 끝난다...

약 한시간 정도 쉬고 다시 다음날 공부를 시작하면 새벽3시나 되야 잘 수가 있고...
다음날 6시까지 학교에 와 또 같은 일상을 반복하곤 했다..

무엇보다 힘든건 거의 모든시험이 당일치기라..
시험지를 받는 순간까지 족보를 암기해야 한다는 후달림이다...
머리속은 복잡해서 자꾸 까먹는데..시험 시간은 다가오고..

항상 시험 시작 30분쯤 전에는..
끝까지 마저 외울까..아니면 이쯤에서 중단하고 다시한번 외울까...
라는 정말 중대한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이때 결정은 1분내로 내려야 하고 내린 결정에 후회를 하면 안된다..-.-;;

어짜피 시험도 도박이다..

지난주 어린이날은 일요일이라 좀 늦게까지 자고 학교에 오는데 버스에 왠 애들이 진짜 많길래
한참을 혼자 궁금해하다가 오늘이 어린이날이라는걸 생각해 낼수 있었다...-.-;;

시험 기간 내내 내 머리를 떠나지 않았던 생각은 "제발 양말 하고 구두하고 안 붙었으면..." 이라는 생각이었다

적어도..이건 아닌데...

의학과 관계되지 않은 다양한 방면의 경험을 쌓고 싶다..
여행도 많이 가보고 싶고..음악회, 연극공연. 영화 등등 하고 싶은건 너무 많은데...시간이 없다.

대부분 시간이 없다 라는 말은 거짓말이라는데..난 진짜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하다..

이제 5월 26일부터는 병원 실습을 돌게되니..더더욱 시간은 없을테고...

내가 이상한건가..

다른애들은 다 잘 적응하고 다니는데..

난 이런 비인간적이고 극심한 스트레스가 정말 싫다..이제 5년째면 적응될만도 한데..아직도 참기가 어렵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건...

좋은 사람들과 의미 있는 대화와 맜있는 음식과 멋진 음악과 낯선곳으로의 여행이다..

후 정말 100% 이루기 어려운 꿈들이구나..

아니 99.9%라고 해두자..

0.1%의 가능성을 위해 열심히 살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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