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이제 외과 2년차쯤 되었으면 다들 무덤덤해지고, 다들 그렇다고 생각을 한다.

그리고 일상의 한부분으로 받아들이며, 별 생각없이 지나가곤 한다.


그러나 나는 아직까지도 잘 되지가 않는다.


중환자실에  깔려 있는 희망이 보이지 않는 환자들.

젊은 나이에 암에 걸려 항암 치료를 하는 환자들.

어디가 아프고...아파서...좋은날에 병원신세만 지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


난 끊임없이 괴롭다.

피곤한 스타일이다.


저기 있는 저 불쌍한 사람..살려야 하는데...그래야 하는데...

내가 살려줘야 하는데...


방법이 없는걸까?


그렇다 하여도...아무리 그래도...


내가 아무리 슬퍼하고..아쉬워하고.........그래도..


별수가 없다.


몇일밤을,  중환자실과 수술실에서 지새워도...


당신이 이기나, 내가 이기나..이를 악물고..싸워봐도..


별 수가 없다..


이 세상에 신이 있다면.....약혼자만 남겨두고....세상을 뜨게 할수는 없다.

5살,3살난 아들,딸들만 남기고 허무하게 가도록 내버려 둘수는 없다.

애들 학교입학도 시켜야 하고, 소풍도 데려가야 한다.


그리고,,,주책맞게 눈물이 주루룩..


그리고 술 한잔 들어가면, 꺼이꺼이 대성통곡을...


이제 난 신이라는 존재를 믿지 않기로 하였다.


이 세상에 믿을 것이라곤 나 밖에 없다.


사람을 살리는 것도 나고...죽이는 것도 나이다.


열심히 살다 보면,  그러다 보면 길이 보이겠지...


이 세상에,  아파서 슬픈 사람들...한이 맺혀서 눈도 못 감는 사람들...


씨바..솔직히....애들이 눈에 밟혀서....저승길이라도 제대로 가겄냐?



너무한 일이다.

이러면 안될 일이다..

이렇게 안타깝고..슬프고....씨바...

'medical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인이..  (8) 2006.12.23
외과 의사..  (5) 2006.11.14
언제나 익숙해질수 있을까?  (3) 2006.11.14
몇 가지 단상들  (2) 2006.11.14
혈액형  (4) 2006.11.14
구내염을 치료할 때  (5) 2006.09.17
댓글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daphnie.tistory.com BlogIcon HanSang 마술가게님 같은 의사 '선생님'이 계셔야지 환자들도 믿고 육신을 내어줄 수 있지요... 결과가 어떻게 된다는 믿음보다, 이 사람과 함께 이겨나가 보겠다는 의지의 믿음이 더 중요한 것 아닐까요? 이렇게 좋은 의사 선생님이 마술가게님이셔서 참 좋습니다. 2006.11.14 14:03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www.uno.pe.kr BlogIcon 마술가게 메디컬 스토리는 쓰는 사람이 3명입니다.
    윗글은 제가 쓴 게 아닙니다 ^^*

    저 글 쓴 녀석이 요즘에 외롭다던데 소개팅 좀 해보실래요? ^^*
    2006.11.14 15:36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blog.naver.com/soboropang BlogIcon 유리 aortic disection 자료 찾다가 여기까지 왔네여..
    OS 병동에만 있다가 ICU 에서 training 받은지 한달째네여..
    병동와 ICU의 분위기가 너무 다르고 보는 환자들도 1분내에 흔들리는 vital에...
    보호자 면회시간 20분에 빨리 면회 끝내라고 소리지르는 우리 선생님들...
    익숙하지 않은 모니터. 기계. 헷갈리는 알람들..
    아무도 없는 곳에서 내가 모하나 싶구...
    가끔 의사샘들 보면 화날때도 있구...의사샘들 무섭기두 하구..ㅋㅋ
    그랬거든여...가끔 아무 감정없이 환자들 보는거 같아서 넘 싫었구
    따뜻한 의사 샘 보니까 나까지 따뜻해지는거 같아여...
    좋은 곳에서 따뜻한 글 읽어서 너무 좋네여...
    오늘도 힘든 하루였는데...힘 얻구 가여...
    겪어왔던 의사샘들중 따뜻한 사람은 2명 뿐이었는데 어떤 분인지 궁금하네여..
    자주 와서 힘얻구 가도 되져?
    저두 언제쯤 이곳에 이런 상황에 익숙해질까여..에효 ...^^*
    2007.01.05 01:51 신고
댓글쓰기 폼